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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는 꽃은 없습니다- 안충균 공익을 보내며
등록자 공원지기 등록일자 2008.03.31
IP 210.100.x.80 조회수 944


지지 않는 꽃은 없습니다
떨어지지 않는 나뭇잎도 없습니다
아무리 하루해가 길어도 반드시 저녁은 오고 달이 뜨고
일년도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고 맙니다.
늙지 않는 사람도 없으며
그대로 멈추어 서 있는 바람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시간 속에서 저마다의 속도를 내면서 흘러갑니다.
영원할 것 같은 그 어떤 것들도
뒤에 올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리를 비켜주곤 합니다
늘 미련이 많아
조금이라도 더 붙잡고 싶고
함께 더 있고 싶고
모든 것이 그냥 있어주길 바라지만
이런 매달림이 참 부끄러운 것임을 깨닫습니다.
모든 것이 물 흐르듯이
그렇게 아름답게 흘러흘러 가야 하는 것을
내가 가로 막고 서성거리며 붙잡고 있는 동안
상대방도 나 자신도 모두 힘들고 말기 때문입니다.
나뭇잎이 그렇게 때가 되면 아름다운 추락을 하듯
꽃잎도 때가 되면 그렇게 붉은 마음 아낌없이 내려 놓듯
우리 사는 삶도 저와 같아야지 생각을 해 봅니다
언젠가는 툴툴 털어버리고 가야 할 길~
조금 천천히 가볍게 더 많이 사랑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만남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헤어짐 역시 아쉽지만 그것도 우리가 살면서 겪어내야 할
하나의 과정인것입니다
오늘은 그간 토지문학공원에서 열심히 군복무생활을 한
안충균 공익의 송별식이 있는 날입니다.

처음 공원에 왔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
앞으로 보내야 할 수 많은 시간에 대한 막막함
하지만
참으로 고맙게도 무던하게 잘 견뎌 주었습니다
무덥던 여름 비오듯 땀을 쏟으며 연못을 청소하고
늦가을 묵은 낙엽들을 치우고
추운 겨울 쏟아진 눈을 치우고
수많은 공원의 행사 때마다 즐겁게 웃으면서 일 해 주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공원일이란 것이 마치 집안 일 같아서 해도 표도 안나고
안하면 즉시 표가 나는 일입니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탐방객이 드나드는 곳에서
3천평이 넘는 공원을
늘 깨끗하고 아름다울 수 있도록
쉼없이 움직이며 돌보았던 그의 노력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한 번도 찡그리지 않고 늘 웃으며 즐겁게 그 모든 일을 감당했던 모습때문입니다.

평생에 남을 군생활~
근대문학 100년사의 최고작인 소설 토지가 쓰여진 산실이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에서
함께 기초를 닦는데 굵은 땀을 흘렸던 그이기에 더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 점심엔 공원 식구들 모두가 모여서
안충균 공익의 앞으로의 날들에 발전을 기원하며 점심을 함께하려고 합니다.
또 공원을 사랑하고 우리 공익을 아껴주던 분들도 초대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또 공원은
한 사람을 보내며 성숙해져 갑니다.



봄비 오신 다음 날 공원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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