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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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첫 날
등록자 공원지기 등록일자 2008.04.01
IP 210.100.x.80 조회수 866


10살, 겨우 베개 하나밖에 들 수 없었어.
12살, 지팡이를 짚고 길을 걸었지.
14살, 마당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었어.
16살, 완전히 걸을 수 없게 되고 다만 서 있는 것만 가능했지.
18살, 땅에 내려갈 수 없었어.
20살, 머리 위로 팔을 들지 못하게 됐지.
지금은 물 한 잔도 들지 못한단다....

하지만 이토록 잔인한 현실에서도
난 한 번도 죽거나 숨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
나의 생각은 오직 이것뿐이야.
인생이 어떻든 헛되게 살면 안 된다는 것!
헛되게 살아서는 안 돼! 절대로 헛되게 살아서는 안 돼!

이처럼 자신의 온 생애를 두고
단 사흘만이라도 걸을 수 있기를
간절하게 희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윈청의《사흘만 걸을 수 있다면》중에 나오는 대목인데요
삶이 힘들다고
왜 이렇게 되는 게 없는 걸까
도무지 엉킨 실타래처럼 풀리지 않는 자신의 삶을 두고
낙심이 될 때면
이보다 더 힘든가? 이 보다 더 고통스러운가?
이 보다 더 간절한가? 이 보다 더 감사한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곤 합니다
오늘도 걸을 수 있었던 한 걸음이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비가 내리고 난 뒤
공원은
맑게 세수를 한 듯
환해졌습니다

맑은 바람도
밝은 햇살도
연두빛 새 잎도
모두모두 고맙고 반가운 사월의 첫 날입니다





사월의 바람 속에서 공원지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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