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문학공원  
 

인사말
공원소개
공원둘러보기
관람안내
공원이야기
오시는 길

제목
신발에 대한 경배
등록자 공원지기 등록일자 2008.04.20
IP 210.100.x.80 조회수 830


신발장 위에 늙은 신발이 누워 있다
탁발승처럼 세상 곳곳을 찾아다니느라
창이 닳고 코가 터진 신발들은 나의 부처다
세상의 낮고 누추한 바닥을 오체투지로 걸어온
저 신발들의 행장을 생각하며,나는
촛불도 향도 없는 신발의 제단 앞에서
아침 저녁으로 신발에게 경배한다
신발이 끌고 다닌 수많은 길과
그 길 위에 새겼을 신발의 자취들은
내가 평생 읽어야 할 경전이다
나를 가르친 저 낡은 신발들이 바로
갈라진 어머니 발바닥이고
주름진 아버지의 손바닥이다
이 세상에 와서 한평생을
누군가의 바닥으로 살아온 신발들
그 거룩한 생애에 경배하는
나는 신발의 행자行者다



김경윤 시인의 신발에 대한 경배였습니다.
가만히 발 아래를 내려다 봅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신발 속에 내 발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은 늘 만지는 얼굴대신
수고로운 발을
많이 만져주어야 겠습니다.



  ▷ 의견 목록 (총0개)
 
아이콘
Selected Icon
목록
△위쪽 : 막힌 것을 뚫으며...
▷현재 : 신발에 대한 경배
▽아래 : 맛있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