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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지 3만매…열정 채우는 독자들-원주투데이/2018.6.4.
등록자 박경리문학공원 등록일자 201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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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사랑회 회원들이 소설 '토지' 필사(筆寫) 릴레이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일 박경리문학공원 북카페에 모인 회원들. 뒷줄 가장 오른쪽이 필사를 제안한 조용성 사무국장.

15명 참여 작년 7월부터 시작해 내달 완성

▲ 소설 토지 육필 원고

한국이 낳은 대문호 고 박경리(1926~2008) 선생을 흠모하는 원주시민들이 소설 '토지' 필사(筆寫) 릴레이에 도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소설 '토지'의 전령사이자 첨병으로 박경리 선생의 문학과 생명사상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토지사랑회(회장: 이두복)가 그 주인공이다.

토지사랑회 회원들이 소설 '토지' 필사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부터다. 필사를 처음 제안한 조용성 토지사랑회 사무국장은 전국 곳곳의 문학관을 탐방하다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혼불' 등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필사본이 다수 존재하는 타 문학작품과는 달리 소설 '토지' 필사본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데 주목했다.

"소설 토지가 완간된 고장인데도 필사본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그는 "다만 원고지 10매라도 함께 할 수 있는 회원이 있으면 좋고, 없다면 혼자라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제안했는데 회원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명의 자발적인 참여자가 모인 뒤 먼저 필사할 대상 본부터 선정했다. 회원들마다 소장하고 있는 책의 판본이 달라 기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토지'는 박경리 선생이 1969년 9월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해 문학사상, 한국문학, 주부생활, 마당, 정경문화, 문화일보 등에 옮겨 실으면서 1994년 8월 완간한 대하소설이다. 25년간의 대장정을 끝냈을 때 '토지'는 5개 출판사의 서로 상이한 판본이 존재했다.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 나남 등이 그 것이다.

토지사랑회가 선택한 판본은 박경리 선생이 타계한 뒤 2012년 마로니에북스가 펴낸 소설 '토지'였다. 이전에 나온 토지들과는 달리 토지 연구자들로 구성된 토지 편찬위원들이 각종 오류를 잡은 정본화 작업을 거쳤다는 점이 회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

▲ 소설 '토지' 20권 전권인 200자 원고지 3만매 분량을 자필로 원고지에 옮기고 있는 토지사랑회 회원들.

회원들은 회비를 걷어 토지 한 질을 구입하고, 필사자의 이름을 적어 넣을 수 있는 별도의 필사용 원고지도 제작했다. 그 때부터 토지 20권 전권인 200자 원고지 3만매 분량을 자필로 원고지에 옮겨 나갔다. 15명이 평균 1권씩 맡아 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두복 회장과 조 사무국장 등 일부 임원들은 벌써 3권 째 필사에 들어갔다. 현재 80% 정도 필사를 마친 상태로 내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필사는 작품 자체가 품고 있는 내용과 문체, 문장의 배열 등을 고스란히 옮기는 것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느끼거나 독자들의 창의적 사고에도 도움이 되는 작업이다. 조 사무국장은 "필사를 하다보면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며 "조정래 소설가가 '필사는 열독 중의 열독으로 백 번 읽는 것보다 나은 일'이라고 했다는데 그래서인지 무심코 지나친 소설 속 인물이 다시 보이고, 선생님의 맛깔스런 문체에도 또 한 번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이들은 필사를 완료한 뒤에도 새로 들어오는 신입 회원들과 함께 필사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경험을 통해 필사 작업이 자신들이 아끼는 소설 '토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박경리문학공원 내에 탐방객들이 자유롭게 릴레이로 필사를 이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을 원주시에 제안하거나 지역 청소년들과 독자들을 대상으로 필사를 공모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소설 토지학교 11기 반장을 맡고 있는 김보규 씨는 "벌교 태백산맥문학관에는 독자들이 기증한 필사본이 20여점이나 되고 최명희 작가의 혼불문학관에는 이미 별도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춰 문학관을 찾은 탐방객들이 릴레이 필사를 하고 있다"며 "독자들이 열정과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방법이란 점에서 원주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시민들의 필사 도전이 늘어나면 박경리 선생님과 소설 토지, 박경리문학공원은 물론 더 나아가 원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문화 자원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 토지학교 수료생들로 구성된 토지사랑회는 2007년 결성 이후 매년 소설 토지학교를 직접 운영하는 한편, 박경리문학공원의 다양한 행사에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오고 있다. 박경리문학공원이 주도한 중국 연변에 '소설 토지 보내기 운동'과 '도서 보내기 운동'에 앞장서 참여했으며, 어렵게 모은 도서를 중국까지 보낼 운송비가 없어 고민할 때는 회원들이 앞치마를 걸치고 일일주막을 운영해 운송비를 보태기도 했다.

 

김민호 기자  
hana01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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